부처님오신날, 즉 음력 사월 초파일을 앞둔 5월 무렵이면 서울은 연등회로 물든다. 1,200년을 이어온 이 전통은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. 백미는 연등행렬로, 10만 개가 넘는 손수 만든 등이 흥인지문에서 종로를 따라 약 3킬로미터를 흘러 조계사에 이르며, 사물놀이패의 장단과 남녀노소가 함께한다. 이튿날 우정국로와 인사동 골목에는 직접 연등을 접어 보는 체험 부스가 가득 들어선다. 봉은사는 한 달 가까이 종이등을 내걸고, 청계천을 따라서도 등불이 이어져 은은한 난초빛 불빛을 한갓지게 즐길 수 있다.